노래 추천

[인디 노래 추천] 허회경 - 김철수 씨 이야기

냠냠칩 2025. 2. 2. 20:32

오늘은 이름마저 보물 같은 가수,
허회경 “김철수 씨 이야기”를 소개해보려고 한다.

우선 이 곡은 제목부터 특별했고 곡의 주제와 가사가 내 마음을 깊게 울렸다. 그래서 오늘은, 이 곡의 이야기를 필자의 개인적인 시점으로 해석해보려 한다.

* 오피셜 소개를 보지 않고 작성한 글로, 개인적인 의견이며 해석이 다를 수 있습니다.


이 곡도 가사가 없는 라이브 영상으로 처음 듣게 되었다.

허회경 - 김철수 씨 이야기 몽베스트 라이브 영상

정말 솔직히 말해보자면, 처음엔 듣고 나서 ‘가창력도 음색도 좋다. 근데 가사가 잘 들리지 않네…’ 라고만 느꼈다.

그렇게 별로 잘 안 듣게 되었는데 어느 날 문득, 곡 제목을 보는데 왜 김철수 씨 이야기지? 라는 생각이 들었다.
그렇게 다시 한 번, 노래를 들었다.

눈으로는 가사를 보면서.

“특별하다고 한 너는 사실 똑같더라고,
특별함이 하나 둘 모이면 평범함이 되고“

다시 한 번 가사를 곱씹으며 들었을 때는 너무 와닿았다. 한 번 가사를 제대로 보고 들으니, 처음에 들리지 않던 가사가 자연스레 잘 들리게 되었다.

그리고 그저 사랑이야기가 아닌, 사람의 마음과 관계,
우울함을 이렇게 표현했다는게 참 대단했다.

마음에 너무 깊은 울림에 감동을 받아서,
혼자 이야기를 풀어보았다.


김철수 씨가 누굴까. 하나의 해석도 보지 않았다.
노래와 가사만 들었을 때는
정확히 어떤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,
내가 들은 김철수 씨 이야기는…

“김철수”는 친구. 또는 주변 사람인 것 같았다. 인간 관계에 있어서 생긴 상처와 슬픔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 같다.

그런데 왜 “김철수“일까.
평범하고 낯설지 않은 이름을 의도한걸까?

김철수 씨 이야기 뮤직비디오 中

가장 많은 성 ”김“씨, 그리고 ”철수“라는 이름
철수라는 이름은 예시로 자주 쓰는 평범한 이름 아닌가.

누구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었던건가 싶다.

가사를 곱씹어서 들어보면
공감되면서도 마음이 참 슬퍼지는 곡이다.

용기 없고 겁쟁이 같은 내가 보였고
사람에게 상처 받았지만 또 다시,
사람의 마음을 기대하고 상처받는 나도 보였다.

허회경 - 김철수 씨 이야기 [official Audio]

꼭 가사를 보면서 듣기를 추천한다.


<가사>

사실 너도 똑같더라고
내 기쁨은 늘 질투가 되고
슬픔은 항상 약점이 돼

사실 너도 다를 게 없더라고
생각해 보면 난 친구보다
떠돌이 강아지를 더 사랑해

특별하다고 한 너는
사실 똑같더라고
특별함이 하나 둘 모이면
평범함이 되고

우두커니 서서 세상을
가만히 내려다보면
비극은 언제나 발 뻗고
잘 때쯤 찾아온단다

아아아아 슬퍼라
아아아아

사실 너도 똑같더라고
내 사랑은 늘 재앙이 되고
재앙은 항상 사랑이 돼

널 사랑할 용기는
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
겁쟁이는 작은 행복마저
두려운 법이라고

우두커니 서서 세상을
가만히 내려다보면
비극은 언제나 입꼬리를
올릴 때 찾아온단다

아아아아 슬퍼라
아아아아

내방의 벽은 늘 젖어있어서
기댈 수 없고
나의 이웃은 그저
운 좋은 멍청이들뿐이야

나의 바다는 사막으로
변해가기만 하고
나는 앞으로 걸어가도
뒤로 넘어지네

아아아아 슬퍼라
아아아아 슬퍼라


우울한 마음으로, 다 듣고 나면
내 방도 마치 젖어있는 것 같다.

“겁쟁이는 작은 행복마저 두려운 법이라고“
행복이 두렵고 불안한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가사.

필자도 늘 겁쟁이고, 우울도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다.
행복마저 온전히 느낄 수 없는 것도 똑같다.

이 곡에서는 희망 같은 건 찾아볼 수는 없지만
나에겐 정말 소중한 곡이 되었다.

위로라는게, 희망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
감정에 공감만 해줘도 힘이 된다는 것을
알게 해줬기 때문에.


가장 와닿은 가사。

겁쟁이는 작은 행복마저 두려운 법이라고